TheNigters THE NIGH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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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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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OF NIGHT CITY
18c
'하운즈펠' 건립
2003
'하운즈펠의 비극' 사건 발생
2016
'블레이크 클림스키' 시장 취임, 현재까지 연임 중
2020
시장 클림스키, '범죄, 자경주의와의 전쟁'선포
2021
나이터스의 리더 X 사망, 나이터스 몰락. 
'범죄와의 전쟁' 공식 종료 선포
2023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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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즈펠 시장 Mayor Blake Klimsk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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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전에는 정치보다는 철강 업계의 신흥 강자 클림스키 인더스트리의 CEO로 더 유명했다. 그가 약속한 구원은 하운즈펠 지형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자수성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내는 송유관 가문의 상속자, 아버지는 군수회사 간부이며 모계는 유서 깊은 제약 회사 가문 출신이다. 그가 이러한 연줄을 통해 여러 대기업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일체의 부패 범죄나 추문에 휘말리지 않았으며, 그의 사생활은 깨끗하다못해 공허하기까지 하다.

곧장 D.C. 입성을 노려봄직한 인물이 굳이 낙후된 도시의 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니, 그의 정치 인생 시작부터 온갖 타블로이드들이 달려들었다. 공화당 텃밭에 무혈입성하려는 약아빠진 수쓰기니, IRS도 버린 세금 블랙홀에서 한 자리 하며 자금 세탁을 할 공산이니, 온갖 음모론들이 난무했다. 하지만 당선도 전에 도시 재개발 사업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논란을 종식시키고, '실천하는 사업가' 이미지를 구축했다. 

클림스키 시장의 첫 선거 공약은 '첨단 공장 유치, 경찰 부패 개혁.' 두 번째 임기부터 시작된 사업은 '범죄와의 전쟁'. 모두 준수한 성과를 보였다. 

지지자들은 그가 진정으로 하운즈펠의 부활을 불러올거라 굳게 믿는다.'클림스키 인더스트리의 주가를 끌어올린 훌륭한 경영 능력으로 하운즈펠을 운영하리라.' 영웅놀음하는 사회 부적응자 무리들 정도야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대가였다. 부패한 경찰 대신 치안을 유지하고 있던 자들이었다지만, 이제는 용도를 다 하지 않았나? 마침내 2021년 시의회가 허가 없는 자경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자경대 제한법' 을 통과시키며 자경주의는 하운즈펠의 역사 뒤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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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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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반즈 경찰청장Jack Barnes, Chief of Police {image : Laurence Fishbu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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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가 들면 경찰에 신고하는 것보다 피자 배달을 시키는 게 더 빠르다’, ‘자경단과 범죄자가 깽판을 치고 나면 뒤늦게 출동해서 청소를 담당한다’ 

개혁 전 하운즈펠 경찰 조직은 미국 내에서도 유달리 무능한 이미지가 강했다. 경찰이 제대로 기능을 못하는 도시에서 사설 탐정과 자경주의자들이 판을 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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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도 할 말은 있었다. 높은 범죄율, 높은 경관 사망률, 만성적인 예산 부족이 합쳐져 하운즈펠은 경찰들의 '무덤'으로 악명높았다. 쓸데없이 사명감만 높은 녀석들이 가장 먼저 초상을 치루는 곳이었다. 살인적인 근무량에 '하운즈펠로 보내지느니 경찰 은퇴한다'는 소리도 나왔다. 자연스럽게 년수만 채우다가 몸 멀쩡히 은퇴만 노리는 무능한 경찰들이나 범죄자로부터 뇌물이나 받아먹는 부패 경찰들이 자리를 채웠다. 

클림스키 시장의 주도로 대대적인 체질 개혁이 이뤄졌고, 새로 취임한 잭 반즈 청장의 분투에 힘입어 어느정도 공권력으로서의 구색은 갖추게 되었다. 시장의 요구에 일체의 반론을 제시하지 않으며, 가벼운 언급이라도 200% 반영하는 실행력을 보인다. 이에 지나치게 시장의 의견에 휘둘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반즈 청장은 코멘트하지 않았다. 근래에는 인력난 해결 일환으로 대규모 특채가 있었으나, 숫자 채우기에만 치중한 것 아니느냐는 비판도 있다. 

2018년 이후 사회화와 능력 제어 교육을 거친 변종 인간 소수를 특수 목적 분과 경관으로 특별 채용하고 있다. 기존 경찰들의 반발이 있으나, '개를 잡기 위해서는 개가 필요하다'는 논리에는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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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 흐름을 타고 경찰청 청사는 도시 재건 사업 당시 남부에서 북부로 이전되었다. 아직도 남부에는 경찰관 10인 내외가 근무하는 작은 규모의 관할 파출소들과 구치소만 남아있다. 이러한 상황을 일각에서는 '하운즈펠을 갈라버린 모세 클림스키의 기적' '남부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는 교도소' 라며 조소한다.  

이런 이들 사이에서도 아직 정의로운 마음과 시민에 대한 봉사정신을 가진 경찰이 있을까? 모를 일이다.


언론
하운즈펠 타임즈Houndsfell Times

1875년 창간된 역사 깊은 하운즈펠의 일간 신문사.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발행. '깨어있는 보수'를 위한 신문이라 하나, 현 시장의 나팔수라 할 수 있다. 

종이 신문의 인기가 하락하며 파산 위기 직전까지 간 일이 있었으나, 익명 후원자의 적극적인 금전 지원으로 일시에 도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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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발행 부수와 높은 연봉으로 하운즈펠 기자들에게는 '꿈의 직장'으로 여겨진다.
데일리 선셋Daily Sunset

소규모 일간 신문사. 타임즈 지의 시장 독점을 살아남은 유일한 진보 신문사이기도 하다. 출처가 불분명한 관심 끌기용 찌라시 기사를 싣기도 하는 등 기사의 질은 그리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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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중소규모의 지역 언론사로 40여년간 큰 무리 없이 운영하고 있었으나, 클림스키를 겨냥한 추적 기사를 몇 번 특집으로 세우다 소송 폭탄을 맞았다. 재정 악화로 한 때 하운즈펠 타임즈와의 합병 위기에까지 몰렸으나, 익명의 후원 덕에 간신히 살아났다.



파나키아 제약 연구소 Panacea Bio inc. Lab
제약업계 첨단을 달리는 파나키아 바이오 메디컬 기업 산하 연구소. 계열사인 보안회사 로물루스ROMULUS의 철통 보안을 받고 있다. 

내부 연구의 30%는 극비 사항이며, 기밀 연구에 동원되는 연구원들은 철저한 비밀 유지 조항을 준수할 것을 요구받는다. 기밀 유지를 위해 일부 연구원은 연구소 내에서 숙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높은 업무 강도에도 준수한 사내 복지, 높은 성과급과 혁신적인 연구 프로젝트 등으로 업계에서 호평. 유능한 연구원들을 대거 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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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주요 개발품은 아편계 진통제와 피로회복제, 난임 치료제 제품군이 있으며 민간에서 알 수 있는 최근 주력 연구는 노화 방지 유전자, 환경 인자에 의한 유전자 변형 추적 연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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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임상 실험 참여자들이 실종되거나 의문스러운 죽음을 맞는 사건이 있었다. 연구소는 실험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며 피해자들의 가족에게 거액의 보상금을 지불했다. 실험 피해자의 대부분이 보호구역 출신 미 선주민을 포함한 저소득층이었으므로 이 일이 쉽게 무마되었다. 

이제는 사건에 관심을 두고 있는 소수를 제외하면 거의 잊혀진 사건이다. 
코와케 족 보호구역 Kowake Reser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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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운즈펠에서 북서쪽으로 30마일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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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원주민 보호구역들과 비슷하게 내부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 빈곤, 마약 중독, 알코올 중독. 높은 범죄율(특히 여성 대상 및 가정 폭력 범죄)과 자살율 또한 심각한 문제다. 부족장과 원로들이 일자리 창출과 수입을 위해 카지노 유치를 노력해 왔지만, 주와의 갈등으로 설립 논의가 연달아 좌절되었다. 때문에 보호구역 주변에서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는 방법은 구역을 떠나 도시로 이동하는 것 뿐이었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대도시가 하운즈펠이기에 직업을 구하려는 보호구역 주민들이 도시로 많이 유입된다. 모두들 떠나고 싶어하는 밤의 도시가 누군가에게는 살기 위헤서 집을 떠나와 정착한 곳이 된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렇게 유입된 주민들은 구도심으로, 그 중에서도 최하위의 빈곤층이 되어 비숙련 저임금 노동에 종사하거나 지하 범죄에 빠져든다. 원주민들은 가난하고 게으르며 쉽게 돈을 벌고 싶어 한다는 세간의 편견 탓에 범죄나 고용 사기의 피해자가 되어도 도움의 손길을 구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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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자리를 찾던 이들이 더러 발을 돌린 곳은 연구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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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한 약물의 임상 1상 시험에 많은 부족민들이 자원했다. 연구소는 실험과 피험자 사망/실종 간의 관계를 극구 부인하고 있으며 관련자 대부분이 무연고자 및 빈곤층이었기에 끝내 제대로 된 수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코와케족 출신 운동가들이 현재까지도 꾸준히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으나 세간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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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와케족을 비롯한 일부 미 선주민 부족의 경우에는 서구 사회와 다르게 변종을 사회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최근에는 변종들 또한 부족의 일부로 대하는 게 선주민 정신이라는 원로들과 위험성에 대해서 경계해야 한다는 젊은 층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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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 릿지 재활원 Western Ridge Rehab

보통의 사람들과 달리 초인적인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거나, 과학적인 법칙으로 설명되지 않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인간을 변종variant이라고 부른다. 속칭 발리. 무엇이 이들을 비롯되게 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인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는 말도 있으나 변종 인간이 워낙 희귀하여 세대 유전 추적 사례가 없다. 

미등록 인구 비율이 높은 변종 특성상 전체 인구를 정확히 추산하기는 어려우나, 하운즈펠에 유독 많은 발리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03년 사건이 변종의 소행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그나마 살만했던 하운즈펠에서의 입지도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다. 

클린스키 시장의 '범죄와의 전쟁'을 기점으로, 변종 인간이라면 반드시 시 정부에 등록을 거치고 재활원에서 사회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제발로 재활원에 들어가는 경우는 극히 소수로, 대부분은 능력을 숨기고 소시민의 일상을 살고 싶어 한다. 지나치게 강력하거나, 탁월하거나, 유용하다면 언젠가는 눈에 띄어 재활원에 입소하게 되어 있다. 혹은 암암리에 무기처럼 여겨져 물건처럼 거래되기도 한다. 간혹 경찰청의 특수 목적 부서에 배정되거나 보안 회사에 취직하는 등 능력을 활용하여 직업을 얻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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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 릿지 재활원은 시의 인증을 받은 사설 시설로, '사회와 공존할 수 없는 특이 변이가 있는 발리'들을 위해 지어진 저택이다. 민간에는 중독 재활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입소 전에 변이 진단을 먼저 거친다. 특이 변이 발현 시점이 다양하기 때문에 내부 인원은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연령대가 넓다. 이곳에서 스스로의 변이에 대한 이해, 스스로를 제압하는 방법,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숨기는 방법 등을 학습한다. 한 번 입소하면 내부 교육과정을 수료할 때 까지는 나갈 수 없다.


스탈링즈 시스턴 Starling's Cist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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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의 아시아 이민자 거주지에 의문스러운 전당포가 하나 있다. 낮이건 밤이건 불이 꺼진 채로 문이 굳게 잠겨 있으며, 안을 들여다봐도 인기척은 나지 않는다. 제대로 영업을 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전당포 앞에는 허술한 간판만 하나 걸려 있다. 스탈링즈 시스턴 종달새 저수지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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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을 만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전기 요금 고지서가 잔뜩 쌓인 우체통 안에 손을 집어넣어서 안에 걸린 줄을 당긴다. 컴컴한 가게 문 안으로 늙은 떠돌이 개가 나타나면 개를 향해서 미리 정해진 암구호를 말한다. 그러면 개가 문을 열어 줄 것이다. (미친 소리 같지만 절대 아니다.) 개의 정체는 가게의 주인인 셰이프시스터, 마담 웨이Dame Wei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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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로마로 향하고 모든 이야기는 스탈링즈 시스턴으로 온다. 하운즈펠에서 정보원과 청부업을 하며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스탈링(종달새)라고 했다. 평범한 직업을 가질 수 없는 변종 인간들이 최소한의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창구였다. 잡일부터 살인 청부까지, 마담은 출신과 신분을 묻지 않고 일을 구하는 종달새에게 의뢰를 나눠준다. 

드나드는 사람들의 3할은 변종 인간, 3할은 보통 사람, 1할은 경찰이나 기자. 확인되지 않은 수의 범죄자들도 포함되어 있다. 모든 사람이 선의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돈으로만 움직이는 흥신소, 개인 의뢰만 받는 사설 정보원, 경찰과 기자들만 상대하는 정보통부터 나이터스와 긴밀하게 유착되어 있던 이들까지 다양하다. 

범죄와 자경주의가 몰락하는 동안 마담은 그 어느 편에도 서지 않았다. 스탈링즈 시스턴은 주 정부의 눈을 피해 몸을 납작 엎드린 채로 불길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리 교활하고 능숙한 마담이라도 모든 새들을 두 손에 가둬둘 수는 없는 것이다. 그사이 몇 몇이 주 정부의 편에 서서 나이터즈에 대한 정보를 팔아넘기며 균열이 시작되었다. 오래된 믿음과 친교들이 부서지고 사금파리만 남아 발바닥을 찌른다. 이제는 이전의 협력 관계는 남아있지 않은 모양이다. 새벽만 되면 인기척이 오가던 저수지의 문이 열리는 일도 드물어졌다. 하지만 누군가 여전히 거기 있다.

기억해라. 우체통 안에 손을 집어넣어 줄을 당긴다. 그리고 늙은 개가 나타나면…….